우리나라의 고혈압 환자 수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변만 둘러봐도 고혈압으로 약 복용 중이신 분들을 종종 만날 수가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운동 부족 및 생활 습관의 변화로 인해 젊은 층의 고혈압 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혈압약 꼭 복용해야 할까요?
고혈압 관리의 필요성
고혈압은 동맥혈관 벽에 대항한 혈액의 압력이 높아져 혈압이 정상 범위를 초과하여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심장이 수축하면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보낼 때의 최고 혈압을 수축기 혈압이라고 하고 반대로 심장이 이완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의 최저 혈압을 이완기 혈압이라고 합니다. 고혈압은 심장혈관계 합병증, 뇌혈관계 합병증과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 반드시 관리가 필요합니다. 세계 사망 위험인자로 혈압이 1위입니다. 그 이유는 뇌혈관질환이나 허혈성심장질환에 대한 고혈압의 기여도 가장 높은 위험인자이기 때문입니다. 고혈압의 진단은 혈압 측정으로 이어집니다. 정상혈압은 수축기 혈압(최고혈압)이 120 미만, 이완기 혈압(최저혈압) 80 미만으로 정의합니다. 고혈압 진단은 이완기 혈압이 90 이상이거나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으로 정리가 되고 이때부터 약물 치료를 고려하는 단계가 됩니다. 수축기 혈압이 10mmHg 감소할 때마다 주요 심혈관질환이 20%씩 감소하고 뇌졸중은 27%, 심부전은 28%, 총사망률 13%가 감소하게 됩니다. 또한 수축기혈압을 20mmHg까지 감소시키게 되면 뇌졸중이 30~40% 정도 줄어들고 관상동맥질환도 15~20% 정도 낮춰지게 됩니다.
혈압 측정
혈압이 잴 때마다 다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재면 매우 높은데, 집에서 잴 때는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가 있다 보니 고혈압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래 혈압이라는 속성 자체가 신체활동 수준, 감정 상태, 식사 후, 체온 변화와 호르몬 변화 등의 이유로 굉장히 변동성이 심합니다. 이런 경우 유용한 것이 24시간 혈압 모니터링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혈압측정기로 몇 번 잰 것보다 훨씬 정확하고 예후를 더 잘 반영하게 됩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 기준은 최고혈압 140, 최저혈압 90으로 쓰지만 자가 혈압측정 기준으로는 최고혈압 135, 최저혈압 85로 약간 낮춰진 기준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 측정하는 자가 혈압의 알맞은 측정 방법은 아침에는 기상 후 1시간 이내, 약 복용 전 측정하고 저녁에는 취침 전 측정하며 측정당 2회 이상 평균값을 하는 게 좋습니다. 시간을 지키기 어렵더라도 날짜, 시간, 혈압, 맥박수를 가능하실 때 잘 적어놓으면 진료 보실 때 도움이 됩니다. 의자에 등에 기대고 발을 바닥에 붙인 상태에서 최소 5분~10분 이상 앉아서 안정을 취한 후에 측정해야 합니다. 측정 전 30분 이내는 흡연이나 음주 카페인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압 진단 받고 난 후 약을 먹기 시작하고 첫 며칠과 병원 방문 전 며칠간은 좀 더 촘촘하게 기록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혈압 약 복용
1기 고혈압 : 최고혈압 130~190, 최저혈압 : 80~89. 2기 고혈압 : 최고혈압 140 이상, 최저혈압 90 이상. 3기 고혈압 : 최고혈압이 180 이상, 최저혈압이 120 이상입니다. 1기 고혈압에 들어서면 약물치료를 권유하고 2기부터는 약물치료와 생활 요법을 병행하게 됩니다. 다만 경증이거나 1기 고혈압 경계에 있는 경우이면서 위험인자가 거의 없을 때는 생활 요법을 먼저 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활 요법만으로 수개월 동안 정상화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고혈압 전 단계인 수축기 130~139, 이완기 80~89 사이에 있을 때는 대부분은 생활 요법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당뇨가 있거나 이미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 장기 손상 등의 위험인자가 있을 때는 이르게 약물치료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혈압약을 한번 먹기 시작하면 못 끊는다는 말에 혈압약 복용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은 약을 조절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보다 고혈압 약을 먹어 혈압을 정상화하는 것이 효과를 증대시킵니다. 약 복용으로 혈압을 정상화해야 하는 데 정상화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혈관의 장기부전을 막고 합병증과 사망을 방지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간혹 중단이나 감량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도 일시적으로 올라간 혈압은 약물 사용으로 혈압이 쉽게 떨어져서 끊게 되는 경우도 있고 체중 감량과 식습관 개선, 생활 습관의 개선으로 약물치료가 불필요해져서 중단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하지만 혈압약 자체에는 심장 보호 효과 신장 보호 효과도 있어서 위험인자가 높으신 분들은 정상혈압으로 떨어져도 소량 유지하시는 것이 더 이로운 경우들도 있습니다.
혈압약을 오래 먹으면 해롭다는 오해가 있습니다. 장기간 투약해도 어떤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다는 장기 복용에 대한 충분한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기저질환을 고려해서 자기한테 맞는 약제를 선택하고 혈압이 120~140 사이에 잘 들어오도록 적정 용량을 투여하면서 특별한 합병증 없다면 평생 복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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