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 뇌동맥류, 이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30%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질환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50대 이후의 발병률이 높은 편이고 과음과 흡연으로 인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그전에 미리 질환 발견 통로와 예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뇌동맥류는 어떤 질환일까?
뇌동맥벽의 약한 부분이 혈액의 흐름으로 부풀어 오르는 것으로 '뇌혈관 꽈리'라고도 합니다. 드물게는 혈관 박리에 의해서 혈관이 전체적으로 부풀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풍선 모양으로 부풀게 됩니다. 이유는 뇌 혈류에 의한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이 됩니다. 혈관이 부풀다가 터지게 되면 '지주막하 출혈'이라는 심각한 출혈을 일으키게 되는데 보통은 1/3 정도가 사망할 수 있고 1/3 정도는 후유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게 되는 무서운 병입니다. 특히 여성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잘 생기게 되는데 만 50세 정도 되면 전체 인구의 3%, 만 60세 정도 되면 전체인구의 6% 이상이 발견되는 비교적 흔한 질병입니다. 고혈압이 있거나 담배를 피우는 분들에게도 잘 발생할 수 있고 유전적으로 혈관이 약한 체질인 분들도 잘생길 수가 있습니다.
전조증상과 출혈 후 증상
뇌동맥류가 파열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되면 '비파열성 뇌동맥류'라고 하는데 만성 두통이나 어지럼증 때문에 또는 건강검진으로 CT, MRI를 이용한 뇌혈관 촬영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게 대부분입니다. 심각한 출혈이 생기기 전에 전조증상으로 갑작스럽게 심한 두통이 나타나는 분들도 있고 동맥류가 커지면서 주변의 뇌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증상으로 발견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이 갑자기 한쪽 눈이 잘 안 떠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이 특징적입니다. 실제로 동맥류가 파열되어 출혈이 생기면 평생 경험하지 못했던 극심한 두통이 생기게 되고 그 외에 구토 증상 그리고 목뒤 쪽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문 경우에는 갑작스럽게 양쪽 다리에 힘이 풀리거나 실신 또는 경련 발작이 생기기도 하고 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급격한 의식 저하로 혼수상태나 심장마비 상태가 올 수도 있습니다.
결찰술과 색전술의 차이
뇌동맥류가 파열되면서 출혈이 계속되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 출혈 부위에 혈전이라는 딱지가 생기면서 출혈이 잠시 멎은 상태로 병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잠시 멎어있는 동맥류가 다시 파열되지 않도록 치료하는 게 일차적인 치료 목표이고 동맥류 안으로 혈액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두개골을 열고 동맥류에 접근해서 동맥류의 입구를 클립으로 묶어서 동맥류 내부로 피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결찰술이라는 방법과 또 다른 방법은 혈관 안으로 접근해서 동맥류 내부를 코일로 메꿔서 내부에 혈액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색전술이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결찰술은 두개골을 열고 동맥류가 있는 부위까지 접근하기 때문에 침습적이고 접근하는 과정에서 뇌 손상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동맥류의 형태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대부분의 동맥류를 치료할 수 있고 동맥류를 클립으로 묶으면서 동맥류가 작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주변의 뇌신경이나 조직을 누르는 증상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치료 후 재발 우려가 낮습니다.
색전술은 혈관 안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비침습적이라는 장점과 뇌혈관 조영술 검사를 하면서 필요시 색전술 치료를 같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동맥류의 모양이나 형태에 따라서 치료를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스텐트 사용과 같은 보조적인 기구 사용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치료 후 재발률이 조금 더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비파열성 뇌동맥류도 색전술과 결찰술로 치료합니다. 하지만 모든 비파열성 뇌동맥류를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 시 생기는 위험성과 치료 없이 둘 경우 생길 수 있는 위험성을 따져서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보통은 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환자의 나이, 다른 동반 질환의 여부, 과거의 출혈 여부, 가족력, 환자의 심리상태 등을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5mm 이하의 뇌동맥류의 파열 가능성은 연간 1%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좀 더 위험도가 높은 경우는 크기가 약 7mm 이상으로 크거나 동맥류의 위치가 전교통동맥이나 후교통동맥 부위에 있거나 모양이 불규칙하고 길다면 좀 더 위험도가 높으므로 적극적인 예방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반면 내경동맥의 성상 돌기 주변에 위치한 동맥류들은 터질 위험성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경과 관찰을 하는 편입니다. 검진은 보통 1년 간격으로 영상 검사를 하면서 동맥류의 크기나 모양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때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뇌동맥류 예방 및 생활 수칙
뇌동맥류가 있는 경우에 특별히 도움이 되는 약이나 음식은 없고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압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합니다. 흡연과 과음도 동맥류가 파열될 위험성을 많이 높이므로 금연, 절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파열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환절기같이 일교차가 큰 경우에 더 위험하므로 외출할 때 주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50세 이상부터는 뇌혈관 검진을 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 그 외 혈압, 당뇨 질환이 있거나 흡연과 음주를 자주 하는 경우에는 젊은 나이라도 미리 뇌혈관 검진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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